10월 24일, 유엔의 날을 기억하며

 하루하루가 평범하게 흘러가는 것 같지만, 달력의 어떤 날들은 인류의 집단적인 염원과 결의가 새겨진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중에서도 **10월 24일, 유엔의 날(United Nations Day)**은 전 세계가 함께 기억해야 할 평화와 협력의 상징입니다.

이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닙니다. 이 날은 인류가 두 번의 세계대전이라는 처절한 비극을 겪은 후, “더 이상 전쟁은 안 된다”는 절박한 깨달음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겠다고 굳게 약속한 역사의 전환점입니다.

UN기


1945년 10월 24일: 새로운 세계 질서의 탄생

모든 것의 시작은 1945년 10월 24일이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명된 국제연합(UN) 헌장이 마침내 공식적으로 발효되면서, 유엔이라는 거대한 국제기구가 세상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유엔의 창설은 인류가 '힘의 논리'에서 벗어나 '협력과 대화의 논리'로 국제 관계를 재편하겠다는 결의를 상징합니다. 헌장의 핵심 가치는 명확합니다.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 국가 간의 우호 관계 발전, 그리고 경제·사회·문화적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협력 증진입니다. 유엔은 이 비전을 바탕으로 오늘날까지도 복잡한 국제사회에서 최후의 조정자이자 구호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상징: 평화의 종과 파란 깃발

매년 유엔의 날이 되면, 전 세계의 유엔 본부와 각국 대표부에서는 평화의 의식을 치릅니다.

  • 평화의 종(Peace Bell) 타종: 일본에서 기증한 이 종은 전 세계인의 기부로 만들어진 동전들로 주조되었습니다. 종소리는 전 세계에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울려 퍼지게 합니다.

  • UN 깃발 게양: 하늘색 바탕에 세계 지도가 그려진 파란색 UN 깃발은 그 자체로 전 지구적 공동체 의식을 상징합니다. 깃발이 게양되는 순간, 우리는 국가와 인종을 초월하여 '하나의 지구'에 속해 있음을 시각적으로 확인합니다.

이러한 행사는 단순한 의례를 넘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권 증진지구촌 공동체 의식의 상징적 표현입니다.

평화는 '연합'에서 시작된다: “Peace begins with unity.”

유엔은 종종 분쟁과 갈등 앞에서 한계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유엔의 진정한 가치는 분쟁과 갈등 속에서도 대화와 외교의 창을 닫지 않기 위한 인류의 끈질긴 노력의 결실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Peace begins with unity.”라는 구호처럼, 유엔은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193개 회원국이 모여 함께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유일무이한 플랫폼입니다. 무력 충돌의 위기 속에서 중재하고, 난민과 빈곤 국가를 지원하며, 기후 변화와 팬데믹 같은 국경 없는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유엔의 역할은 여전히 막중합니다.

 우리가 유엔의 날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유엔의 날은 우리에게 거창한 외교 문제를 생각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의 일상과 멀게 느껴지는 국제 협력이 사실은 우리 삶의 평화와 안전에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 되새기게 합니다.

  1. 역사적 교훈 상기: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잊지 않도록 합니다.

  2. 보편적 가치 지향: 인권, 평등, 인도주의 같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개인의 책임감을 일깨웁니다.

  3. 지속 가능한 미래: 기아, 질병, 환경 문제 등 인류 공동의 위기에 맞서 모두가 함께 행동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10월 24일, 잠시 멈춰 서서 유엔의 창설 정신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세계 평화의 씨앗은 뉴욕의 유엔 본부뿐 아니라, '협력'을 선택하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심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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